삿포로 현지인들이 찾는 노포 なんこう園에서 다시 맛본 일본 흑소 와규

삿포로 노포의 분위기를 다시 느끼고 싶을 때 생각나는 곳, 난코우엔 재방문 후기




와규세트 등심 갈비살


두 달 만에 다시 찾은 삿포로 스스키노역 근처.

삿포로에 오면 이상하게 꼭 한 번은 들르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현지인 와규·양고기 전문 노포인 なんこう園(난코우엔)입니다.

이곳은 일본 야키니쿠 스타일 안에 한국식 감성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조금 특별한 가게입니다. 한국 요리사와 일본 요리사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어서인지, 일본식 고기집 분위기 속에서도 어딘가 익숙하고 편안한 맛이 느껴집니다.


세월의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있는 스스키노역 5분거리 노포 난코우엔


특히 재일교포 사장님의 고기에 대한 철학과 장인 느낌이 살아있는 곳이라, 삿포로에 올 때마다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되는 가게입니다.


5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현지 단골은 물론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도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저 역시 삿포로에 올 때마다 “이번에도 그 맛이 그대로일까?” 하는 기대감을 안고 다시 찾게 되는 곳입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예전 그대로의 노포 분위기가 여전히 살아있었습니다.


삿포로 현지 노포 특유의 편안함과 정갈함이 공존하던 내부 모습


괜히 오래된 맛집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들더군요.
고기를 사랑하는 장인의 손끝이 느껴졌던 순간

난코우엔의 가장 큰 매력은 단순히 좋은 고기를 쓰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재일교포 사장님이 직접 고기를 손질하는 모습을 보면 왜 이 집이 오래 사랑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기의 결을 따라 부위마다 칼 방향을 다르게 잡고, 지방이 많은 부위와 살코기의 균형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고기를 “예쁘게” 자르는 게 아니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게” 자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장인의 손끝이라는 표현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왜 일본 와규는 기름져도 덜 느끼할까?


제가 주문한 메뉴 후기

와규 등심


이번에 가장 먼저 주문한 건 와규 등심이었습니다.
불판 위에 올리자마자 지방이 천천히 녹으면서 고소한 향이 올라오는데, 역시 일본 와규 특유의 풍미가 살아있었습니다.

특히 좋았던 건 기름이 많은데도 생각보다 느끼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으면서도 뒷맛은 꽤 깔끔한 편이라 계속 젓가락이 가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래 굽기보다 살짝 붉은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먹었을 때 식감과 육즙이 가장 좋았습니다.


 
마블링은 진하지만 뒷맛은  깔끔했던 와규 등심

갈비살


갈비살은 등심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습니다.

등심이 부드럽고 녹는 느낌이라면, 갈비살은 씹을수록 고소한 육향이 더 진하게 올라오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숯불 향까지 더해지니 일본 야키니쿠 특유의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졌습니다.

특히 난코우엔은 고기 결 방향을 잘 살려 손질해서인지 질긴 느낌 없이 부드럽게 씹히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숯불 위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와규 향이 정말 좋았습니다

기름은 풍부하지만 느끼하지 않았던 일본 와규 특유의 깊은 감칠맛

                                    

언더락 위스키 한 모금과 같이 먹으니 고기의 기름진 풍미가 오히려 더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도 좋았습니다.


와규를 처음 보는 분들은 마블링 때문에 “너무 느끼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습니다.


난코우엔에서 와규를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들게 됩니다.

그런데 일본 흑소 와규(쿠로게 와규)는 생각보다 훨씬 깔끔합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지방의 질감 차이입니다.

일본 와규 지방은 녹는 온도가 낮아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리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름이 무겁게 남기보다 고소한 풍미만 남기고 부드럽게 사라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특히 난코우엔처럼 숙성 상태와 지방 비율을 잘 조절하는 곳은 먹고 나서도 부담감이 덜했습니다.

한국에서 먹는 일부 마블링 강한 소고기와는 확실히 다른 결의 풍미였습니다.
고기 맛을 더 살려줬던 조합


일본은 생맥주가 유명하지만, 이날은 언더락 위스키를 선택했습니다.


차가운 얼음 위에 따른 위스키 한 모금이 와규의 풍미를 오히려 더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엔 조금 의외였는데 먹다 보니 왜 어울리는지 알겠더군요.



언더락 위스키와 와규 조합도 의외로 굉장히 잘 어울렸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던 건 무채 사라다였습니다.


얇게 썬 무채 위에 가쓰오부시를 올린 일본식 사라다인데,
고기 먹는 중간중간 한 번씩 먹어주면 입안이 굉장히 개운해집니다.

 
가쓰오부시 향과 무의 시원함이 고기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와규의 진한 풍미를 깔끔하게 정리해주던 일본식 무채 사라다


한국에서도 고기 먹을 때 냉면이나 파절이를 찾듯,
일본에서는 이런 무채 사라다가 고기와 균형을 맞춰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삿포로에서 들은 조금 놀라웠던 뉴스


이곳은 혼자 조용히 고기를 즐기러 오는 젊은 손님들도 많았습니다.

바(Bar) 형태 좌석
에 앉아 혼술이나 둘만의 식사를 즐기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제가 방문했을 때도 자리가 거의 가득 차 있을 정도로 현지인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시끌벅적한 관광지 느낌보다는, 삿포로 현지 사람들이 퇴근 후 자연스럽게 들러 좋은 고기 한 점에 술 한잔 즐기는 동네 노포 분위기에 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 더 편안하고 오래 머물고 싶은 느낌이 들더군요.


젊은 현지 손님들로 거의 만석이었던 스스키노 노포 야키니쿠집


삿포로에서 노포 야키니쿠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난코우엔은 다시 찾게 되는 이유가 분명한 곳이었습니다.


이용 정보

상호명 : なんこう園 (난코우엔) 야끼니꾸 전문점
위치 : 〒064-0807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7 Jonishi, 5 Chome−1-14 まつやビル 1F삿포로 스스키노역 인근
추천 메뉴 : 와규, 양고기, 무채 사라다.

특징 : 50년 넘은 삿포로 노포 야키니쿠 전문점 / 현지인 단골 많음 / 일본 프로야구 선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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