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스스키노역 맛집 추천, 38년 노포 한국식 삼겹살 '난코우엔' 후기 ( 항정살 마파덮밥 레시피)

일본 난코우엔 메뉴인 삼겹살,항정살,목살 세트구성 입니다.

삿포로 스스키노역에서 한국식 삼겹살이 생각난다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제가 지난 수 년간 삿포로 방문 할때마다 들르는 곳입니다. 38년 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난코우엔' 이라는 한국 교포가 운영하는 야키니쿠 전문점입니다. 현지인 맛집으로도 유명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이 살짝 들르는 숨은 맛집입니다.
한국 교포가 운영하는 식당이라 한국식 양념과 조리법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일본에서 먹는 한국 음식이라는 느낌보다는 한국에서 먹는 맛과 상당히 비슷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며칠 동안 일본 음식을 먹다 보면 간이 다소 심심하거나 매콤한 한식이 간절해지는데, 그때 이곳을 찾으면 속이 확 풀리곤 했습니다. 

스스키노에서 도보로 5분거리, 오랫동안 사랑받은 고깃집

38년 동안 한자리에서 고기만 연구해 온 곳으로 현지인 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식당입니다. 예전에는 여러 번 방문했지만 갈 때마다 변함 없은 맛과 여전히 손님이 많은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번 방문에서는 삼겹살과 안창살을 주문해 맛보았습니다. 식사 중에 사장님으로부터 고기 숙성과 손질에 대한 깊은 철학을 듣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좋은 고기를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자체 숙성 과정을 거쳐 잡내를 잡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린다는 설명을 듣고 나니 , 사실 좀 놀랐습니다. 같은 부위라도 손질 방법과 숙성 과정에 따라 식감과 풍미가 달라진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주방에 들어가서 양해를 구하고 촬영을 하였습니다.주방은 매우 깨끗해서 역시 일본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 사장님 입니다. 제가 살짝 들어가서 촬영했습니다.

삼겹살 양념구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주문한 삼겹살 양념구이입니다.

이번에 가장 기억에 남은 메뉴는 삼겹살 양념구이 였습니다. 

대파와 마늘, 후추 등을 이용해 양념했다고 하셨는데,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았고 고기의 풍미를 자연스럽게 살려주는 맛이었습니다. 기름진 삼겹살인데도 느끼하다는 생각이 거의 들지 않았고 계속 손이 가는 맛이었습니다. 짠맛보다 고기의 풍미를 살려주는 스타일이라 마지막 한 점까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나온 가지를 구워 먹었는데 의외로 고기와 잘 어울렸고, 담백한 맛이 더 살아났습니다.

대파와 마늘을 이용한 양념구이입니다.
                           
대파와 마늘을 사용한 양념이 익으면서 자연스럽게 갈색빛을 띠었습니다. 짜거나 탄맛은 없었고, 고기의 풍미를 살려주는 은은한 양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통 한국에서는 삼겹살을 생 으로 구워먹는게 보편적이지만 이곳은 독특하게 양념구이로 되어있어서 또다른 별미였습니다. 삼겹살뿐만 아니라 이날 항정살도 함께 맛보았는데, 식사 중에 사장님으로부터 고기 숙성과 손질에 대한 흥미로운 철학을 듣게 되었습니다.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심해 2,000미터 환경을 활용한 독특한 숙성 방식으로 고기를 관리한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한 이야기라 무척 인상 깊었지만, 솔직히 나중에 알고 보니 조금 놀라운 사실도 있었습니다. 평소에 안창살이 그냥 소의 한 부위 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소의 내장 항정살(횡경막) 부위에 속해서 원래는 잡내가 꽤 나는 고기라는 점이었습니다. 이 까다로운 부위를 심해 숙성으로 잡내를 잡고 부드러운 식감을 유지한다는 설명을 들었을 때는 솔직히 내장이라는 생각에 살짝 거부감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직접 맛보고 사장님의 깊은 고기 철학을 마주하면서 , 38년 노포의 내공이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걸 깊이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심해 2천미터에서 숙성과 잡내제거 과정을 겪은 안창살입니다.
심해 2천미터에서 숙성과 잡내제거 과정을 겪은 안창살입니다.

재미있는 점은 , 이렇게 힘들게 연구해 낸 잡내 없는 숙성 비법을 자신만의 비밀로 감춰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재일교포 사장님들께도 기꺼이 다 공유해 주셨다고 합니다. 타국땅에서 묵묵히 장사를 이어가며 서로 돕고 끈끈하게 뭉치는 재일교포 사회의 따뜻한 정성과 연대감이 느껴져서, 고기의 맛 이상으로 마음에 진한 여운이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일본에서 만난 한국의 맛

일본에서는 김치와 쌈 채소도 대부분 별도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처럼 무료로 더 주는것이 아니라 별도로 주문해야 합니다. 이번에 방문 했을때는 사장님께서 한국의 겉절이와 맛이 같은 김치와 채소를 넉넉하게 준비해 주셔서 부족함 없이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이 정도 김치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곳에서는 사장님께서 김치와 채소를 넉넉하게 준비해 주셔서 부족함 없이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상추는 한국과 다르게 잎이 매우 넓어서 반으로 잘라서 고기를 싸먹었습니다. 깻잎은 향이 조금 부드러운 편이었지만 한국 음식을 먹는 느낌은 충분했습니다.

연기가 적은 불판과 깔끔한 실내

불판은 연기가 아래로 빠지는 방식이라 고기를 먹고 나와도 옷에 냄새가 많이 남지 않았습니다. 1층도 넓었지만 지하에는 단체 손님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식사하기 좋아 보였습니다. 화장실도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습니다.

50명의 손님들이 들어갈 수 있는 연회석이 준비되어있습니다.
지하1층에 준비되어있는 연회석입니다. 

하이볼도 함께 주문했습니다.

이곳에 오면 개인적으로 하이볼을 꼭 곁들이곤 합니다. 일본 위스키 특유의 깊은 향과 톡 쏘는 탄산이 기름진 고기와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알고 보면 일본 최초의 하이볼은 유명한 '산토리'위스키를 베이스로, 강한 탄산을 더해 황금 비율로 만들어 마시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그 깔끔하고 청량한 매력 덕분에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술이 되었고, 우리나라인 가로수길이나 동네 이자카야를 가면 주류에 기본 메뉴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여러 곳에서 하이볼을 마셔봤지만, 38년 노포인 난코우엔에서 마셨던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의 밸런스가 어찌나 완벽한지 마실 때마다 그 비율에 감탄하곤 합니다. 고기의 진한 풍미를 싹 잡아주어 마지막 한 모금까지 깔끔하게 비우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방문한 날 4잔을 마셨습니다. 

현지인들과 일본 프로야구 선수들도 몰래 찾는 스스키노의 숨은 명소 

식사하는 동안 매장 안을 둘러보니, 한국인 관광객보다는 일본 현지 단골손님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관광지 반짝 장사가 아니라 오랫동안 현지인들의 사랑을 묵묵히 받아온 노포라는 점이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식사 중에 사장님께서 조용히 들려주신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홋카이도를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팀 선수들이나 , 지방 원정 경기를 온 선수들이 세상 눈을 피해 이곳을 몰래 찾아와 편안하게 고기를 즐기고 간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득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가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유명 야구선수가 단골이라는 사실을 알리며 가게 곳곳에 사인과 현수막을 걸고 대디적으로 홍보를 했을 텐데, 이곳 사장님은 선수들이 외부 시선 신경쓰지 않고 프라이빗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주고 계셨습니다. 요란한 마케팅이나 유명세를 좇기보다, 찾아오는 손님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일본 상인들만의 차분하고 깊은 정서가 느껴져서 묘한 여운과 배울 점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마무리 

이번 식사는 하이볼까지 포함해 약 5만5천원 정도가 계산이 되었습니다. 일본 물가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았던 것은 화려한 서비스보다 고기 자체에 대한 진심이었습니다. 손질과 숙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오랜 시간 한 분야를 연구해 온 식당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삿포로 스스키노에서 한국식 삼겹살이나 와규를 찾는다면, 오랫동안 한자리를 지켜온 난코우엔은 만족도가 높은 선택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용정보 

상호 : 난코우엔 なんこう園
위치: 일본 〒064-0807 Hokkaido, Sapporo, Chuo Ward, Minami 7 Jonishi, 5 Chome−1-14 まつやビル 1F 스스키노역 5분거리
연락처 : 0115127720
추천메뉴 : 와규, 삼겹살 양념구이, 생삼겹살, 안창살, 징기스칸 등

[조리사의 이색 집밥 레시피] 쫀득한 식감의 극치, '항정살 마파덮밥' 레시피

냉장고를 부탁해 방송에서 항정살을 색다르게 활용하는 걸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저 재료를 저렇게도 쓸 수 있구나' 하는 영감을 받아 집에서 누구나 감탄할 만한 저만의 메뉴로 재해석해 보았습니다.일반적인 다진 고기로 만든 마파두부와는 다르게 쫀득하게 씹히는 항정살의 식감에 매콤한 마파소스와 고소한 노른자를 얹어서 '항정살 마파덮밥'을 한 끼로 추천드리겠습니다.

재료 및 양념장 

재료: 항정살 적당량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야 합니다. 밥 한공기, 계란 노른자 1개
양념장 황금 레시피 : 두반장1큰술, 고춧가루 1작은술, 간장 1작은술, 알룰로스 1작은술, 맛술1큰술 

조리순서 : 후라이팬에 항정살을 노릇하게 구워줍니다. 항정살 특유의 고소한 기름이 나오면, 마파소스 양념장을 넣고 가볍게 볶아 고기에 간이 배어들도록 초벌해 줍니다.
준비한 두반장,굴소스, 고춧가루 등의 양념장이 항정살과 어우러지며 매콤하고 진한 마파소스의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 따뜻한 밥 위에 매콤하게 볶아낸 항정살 마파소스를 듬뿍 얹어 줍니다.

맛있게 먹는 Tip

이 요리의 하이라이트는 '계란 노른자'입니다. 덮밥 가장 위에 노른자 하나를 톡 올려내세요. 먹기 직전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톡 터뜨려 매콤한 마파소스와 밥, 쫀득한 항정살을 함께 슥슥 비벼주면 됩니다. 이 삼박자가 어우러져,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아주 독특하고 깊은 풍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저의 원픽 레시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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