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이자카야 추천, 웨이팅도 아깝지 않았던 키세츠노야 솔직 후기

문래동 이자카야 추천, 젊은 감각이 살아있는 '키세츠노야' 솔직 후기

요즘 문래동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습니다. 홍대 못지않게 개성 있는 식당과 술집이 하나둘 생기면서 주말이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입니다.
이번에 방문한 곳은 문래동에 있는 이자카야 키세츠노야입니다. 지인의 조카가 운영하는 곳이라 언젠가는 꼭 한번 방문해 보고 싶었던 곳이었습니다. 친분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좋게 쓰기보다는 평소처럼 냉정하게 음식과 분위기를 살펴보자는 마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첫인상, 젊은 사장의 노력이 느껴지는 외관

외관은 일본 현지 이자카야를 그대로 옮겨놓은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젊은 사장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완성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습니다.
주말 저녁이라 이미 웨이팅이 있었고 매장은 6인석과 4인석 위주의 아담한 규모였습니다.

키세츠노야 외관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픈 주방이었습니다.
쉐프들의 손놀림이 매우 자연스럽고 능숙했습니다. 여러 명이 각자 맡은 역할을 정확하게 소화하는 모습에서 많은 연습과 경험이 느껴졌습니다.

기본 안주부터 좋은 인상

주문을 하기 전에 양배추 절임이 기본 안주로 제공되었습니다.
매장 안은 매우 분주했지만 손님들은 맛있는 음식과 생맥주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첫 방문이었지만 분위기 자체가 편안했고, 다시 오고 싶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양배추 절임안주

키세츠노야 사시미 세트 (45,000원)

가장 먼저 주문한 메뉴는 키세츠노야 사시미 세트였습니다.
제철 생선과 해산물로 구성되어 있었고,
참돔, 참치 뱃살, 케비어 등이 함께 올라가 있어 가격 대비 상당히 만족스러운 구성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신선도가 뛰어나 생선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키세츠노야 사시미 세트는 제철 생선과 해산물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구성입니다. 참치 뱃살과 참돔, 각종 생선은 신선도가 뛰어났고, 케비어를 올린 참치 뱃살은 고급스러운 풍미를 더했습니다. 여기에 대하 소금구이까지 곁들이니 사케와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이 집만의 특제 내장 소스

사시미와 함께 나온 소스 하나가 특히 기억에 남았습니다.
먹어보면서 추측해 보니 전복 내장에 액젓이나 새우젓을 약간 더해 짜지 않게 갈아낸 뒤 오징어회와 함께 곁들인 듯했습니다. 정확한 레시피는 아니겠지만, 전복 내장의 고소함을 살리면서도 비린 맛 없이 감칠맛을 끌어낸 아이디어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집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소스였습니다.
전복내장소스 와 오징어회

전복내장소스

소금구이 대하 (10,000원)

소금을 뿌려 바삭하게 구워냈는데 겉은 고소하고 속은 탱글탱글한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새우 본연의 단맛도 잘 살아 있어 술안주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전복 크림소바 (21,000원)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메뉴는 전복크림소바 였습니다.
전복 내장을 활용한 특제 크림소스에 통전복을 넣고 삶은 소바를 함께 곁들였습니다.
크림소스라고 해서 느끼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전복 내장의 고소함이 더해져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바를 사용한 점도 독특했습니다.
일반 파스타보다 훨씬 가볍게 즐길 수 있었고 소화도 편안했습니다.
아이디어와 완성도 모두 만족스러운 시그니처 메뉴였습니다.
전복크림소바

뽈락 생선구이 (15,000원)

뽈락은 속초에 가면 자주 구입하는 생선이라 익숙했습니다
이곳은 적당한 소금간 덕분에 겉은 짭조름하고 속살은 촉촉하면서도 쫄깃했습니다. 사케와 함께 먹기 좋은 술안주였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곁들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를 곱게 갈아 일본식 간장으로 간을 한 소스를 함께 내주었는데, 구운 뽈락을 그 위에 올려 먹으니 생선의 비린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무의 시원하고 상큼한 맛이 더해져 생선의 담백함을 더욱 살려주었고,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한 음식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습니다. 작은 곁들임 하나까지 신경 쓴 점에서 이 집의 세심함이 느껴졌습니다.

뽈락구이



가지튀김과 해물라면 (각10,000원)

사이드 메뉴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특히 가지튀김은 전분을 입혀 바삭하게 튀겨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가지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이 살아 있었습니다.
일본식과 중식의 장점을 적절히 섞은 느낌이었습니다.
해물라면 역시 각종 해산물이 들어갔지만 지나치게 짜지 않았습니다. 이런 메뉴일수록 국물 간을 맞추기 어려운데 깔끔하게 마무리한 점이 좋았습니다.

가지튀김

대파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센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요리에 송송 썬 대파를 고명으로 올려주는데 음식의 풍미를 살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평소 대파를 좋아하는 저에게는 작은 부분이지만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해물라면

아자부 사케 후기

사장님의 추천으로 아자부(AZABU) 사케를 한 병 주문했습니다.
첫맛은 은은하게 달콤하고 목넘김도 부드러운 편이라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도수도 강하지 않아 특히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의 사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단맛이 있는 술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 한두 잔까지는 좋았지만, 계속 마시면 조금 달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스타일의 사케는 많이 마시면 다소 부담스럽거나 머리가 아플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달콤한 사케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만족도가 높을 것 같지만, 저처럼 깔끔하고 드라이한 술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이곳에서는 오히려 소주나 생맥주를 함께 곁들이는 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음식들과의 조화는 상당히 좋았고, 사시미나 전복크림소바 같은 메뉴와 함께 마시기에는 충분히 잘 어울리는 사케였습니다.


마무리

이곳에서 인기 메뉴들을 하나씩 먹어보면서 느낀 점은 단순히 일본식 이자카야를 흉내 낸 곳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일본 이자카야의 기본은 유지하면서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도록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한 흔적이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젊은 사장과 쉐프들의 열정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케 한 병을 곁들여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에 충분한 곳이었습니다.
제가 식당을 다녀와도 "다시 와야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래동 이자카야 키세츠노야는 다시 방문하고 싶은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였습니다.

이용 정보

  •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도림로131길 13-1
    전화 : 02-6404-2240 (예약필수)
    주차 : 전용 주차장은 없습니다. 가까운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합니다.

    장시간 머무를 예정이라면 도보 약 5분 거리 홈플러스 주차장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밤 10시 이전에는 반드시 출차해야 합니다. 이후에는 출차가 제한되어 다음 날 차량을 찾게 될 수 있으니 꼭 시간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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