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스스키노 60년 노포 이자카야 산카이카, 다시 찾은 현지 맛집

모듬세트
산카이카 모듬세트 입니다. 
삿포로 60년 노포 이자카야를 다시 찾았습니다

삿포로 스스키노역 근처에는 정말 수많은 이자카야와 야키토리 전문점이 있습니다. 처음 여행을 왔을 때는 유명한 곳 위주로 찾아다녔지만, 이제는 오래도록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에 더 관심이 갑니다. 화려함보다는 꾸준한 맛과 편안한 분위기가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달 전에 방문했던 스스키노의 노포 이자카야 산카이카를 다시 찾았습니다. 현지인들이 소개를 해서 이곳을 찾게 되었는데 이곳은 오랫동안 직장인과 단골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방문해 보니 시끄러운 술집 분위기보다는 조용히 식사를 즐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손님들이 많았습니다. 60년 동안 사랑 받아온 대표 메뉴들을 주문해 보았습니다. 아주 거창한 메뉴가 아니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산카이카
삿포로 스스키노역의 60년된 이자카야 입니다.

60년을 이어온 대표 메뉴, 닭튀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하고 빼놓을 수 없는 핵심 메뉴는 바로 닭튀김(가라아게)입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아주 평범해 보이는 일반 닭튀김 같지만, 60년 전 그 시절에 이 메뉴 하나로 이 큰 가게를 일으켜 세웠다고 합니다. 과연 그 옛날에 얼마나 특별했기에 이 메뉴가 지금까지도 당당히 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신기하기도 하면서 그 오랜 세월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묵직한 내공에 감탄하게 됩니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고 양도 넉넉해 여전히 든든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닭튀김
효자 메뉴 닭튀김(가라아게)입니다.

이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닭똥집 꼬치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이곳의 닭똥집은 잡내가 거의 없었고 숯불 향과 어우러진 식감이 아주 좋았습니다. 닭똥집은 잡내 잡는 노하우가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먹기가 아주 불편합니다. 맛이 크게 변하지 않고 오랜 세월을 지켜온 이런 꾸준함은 정말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꽃새우와 모둠회, 홋카이도에서 맛본 해산물

모둠회 세트는 우리 돈으로 약 4만원 정도였는데, 구성과 신선도를 생각하면 만족스러웠습니다. 홋카이도 지역은 워낙 해산물이 신선하고 유명하기 때문에 전 세계 수많은 여행객들이 일부러 찾아오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여름철이면 해산물을 다소 조심스럽게 먹는 우리나라와는 다르게,제가 방문했을 때 해산물 상태가 좋아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의 회는 우리나라처럼 팔딱거리는 활어회 느낌과는 사믓 다르게, 깊은 감칠맛을 끌어내는 숙성회 형태로 제공됩니다. 하지만 이 집만의 오랜 노하우가 담긴 숙성 기술 덕분인지 식감이 퍼지지 않고 차지게 쫀득해서 씹는 즐거움이 남달랐습니다.
특히 함께 나온 꽃 새우는 천연의 단맛이 진하게 느껴졌고, 씹을수록 뿜어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감칠맛에 너무 만족스러운 메뉴였습니다. 몇마리 안 나와서 아쉬웠습니다.

단맛이 가득했던 꽃새우입니다.

엄마의 손맛이 스며 있던 단짠단짠 일본식 오징어 조림

또 다른 별미였던 일본식 오징어 조림도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술안주뿐 아니라 든든한 식사 메뉴로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맛을 보니 문득 어린 시절 엄마가 집에서 만들어 주시던 오징어장조림이 떠오르더군요.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오징어에 짭조름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쏙 배어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완벽한 '단짠단짠'의 정석 같은 술안주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식의 간이 과하지 않아 여러 가지 메뉴를 함께 주문해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60년 노포의 편안한 분위기

이곳은 한국의 이자카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오랜 세월 동안 이어온 노포만의 깊은 분위기가 있습니다. 좌석도 비교적 여유롭고 시끄럽지 않아 대화를 나누며 식사하기 좋았습니다. 퇴근 후 편안하게 한 잔을 즐기는 현지 손님들이 많은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60년이라는 시간은 절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마의 손맛이 떠올랐던 일본식 오징어 조림

이날 맛본 일본식 오징어 조림은 간장 베이스에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술안주로도 좋았습니다. 일본 음식 특유의 정갈하고 순한 맛도 매력적이지만, 문득 뼛속까지 한국인인 제 입맛에는 역시 강렬하고 매콤한 '오징어 볶음'이 생각나더군요. 매운맛과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 우리 입맛에 딱 맞추어, 평소 집에서 자주 만들어 먹는 우리 집 특급 매운 오징어 볶음 레시피를 간단히 소개해 봅니다.

신선한 오징어 손질법 오징어는 깨끗하게 손질한 뒤 흐르는 물에 씻어줍니다. 저는 껍질도 벗겨서 사용하는 편인데, 이렇게 하면 양념이 잘 배고 먹을 때 식감도 부드럽습니다.

매운 양념장 : 손질한 오징어에 고추장, 고춧가루, 간장, 홍게액젓, 설탕, 참기름, 다진 마늘을 넣고 조물조물 골고루 버무려 양념에 재워둡니다. 홍게액젓을 살짝 더해주는 것이 감칠맛을 살리는 비법입니다. 

순식간에 볶아내기 : 달군 팬에 기름을 두르고, 양념에 재워둔 오징어 와 알싸한 청양고추를 함께 넣고 센불에서 볶아줍니다.

집에서 실제로 요리한 매운오징어볶음입니다.
요리TIP 

오징어는 오래 볶으면 수분이 빠져나가 질겨지므로, 잠깐 동안만 빠르게 볶아내야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온전히 살릴 수 있습니다. 담백한 일본식 요리 뒤에 이 화끈하고 매콤한 오징어 볶음 하나면, 남녀노소 누구나 밥 두 공기는 뚝딱 비워낼 수 있는 최고의 밥도둑이자 훌륭한 술안주가 완성됩니다.

마무리

삿포로에는 화려하고 유명한 이자카야가 많지만, 오래 기억에 남는 곳은 꾸준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노포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60년 세월을 지켜온 닭튀김의 역사와 신선한 홋카이도의 해산물이 있는 곳, 스스키노에서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편안하게 식사하고 싶다면 산카이카도 한번 방문해 볼 만한 곳입니다. 

이용정보 

상호 : 산카이카
주소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주오구 미나미5조 니시4초메 후지카이칸 빌딩 3층(札幌市中央区南5条西4丁目 富士会館ビル3階)
연락처 : 011-513-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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